너무 너무 멀고 외진 곳에 있어 이름도 없는 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산은 언제나 외롭고 쓸쓸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푸른 나무들을 가득 안고 맑은 공기로 숨을 쉬는 산에는 밤이면 하늘에 귀한 손님 별 나라 별똥별이 반짝거리는 긴 꼬리 주머니에 신비로운 하늘 이야기를 담고 내려와 숲 마을 가족들에게 들려 준답니다. 그러면 소나무 가지에 앉아 별똥별이 전해준 하늘 이야기를 들은 바람은 그 하늘 이야기를 멀리멀리 온 땅에 전해 주지요.
오늘밤 별똥별 반짝이는 긴 꼬리 주머니 속에 담아 온 하늘 이야기는 밤하늘에 가장 빛나는 금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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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지만 원래 하늘은 어두움뿐이었습니다.
어두운 하늘에 갇힌 수많은 돌들이 떠돌다 부딪치고 깨어지고 흩어지면서 크고 작은 돌들로 가득 찬 하늘은 무질서와 어둠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하늘에 태양과 달을 만들어 낮과 밤을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의 혼돈이 사라졌습니다.
온 종일 낮을 환하게 밝힌 태양은 휴식을 취하고 달은 태양빛을 받아 밤하늘을 아름답게 비추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달빛만으로는 밤하늘을 다 채우지 못해 무언가 더 있어야 될 것만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천사 날개에 은빛 가루를 실어 밤하늘에 뿌렸습니다. 공허한 밤하늘에 은빛이 채워지자 은은한 달빛과 더불어 아름답게 빛이 났습니다. 하나님은 또 천사 날개에 파란빛 가루를 실어 밤하늘에 뿌렸습니다. 파란빛은 은빛과 어울려 밤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또 다시 붉은빛 가루를 천사 날개에 실어 밤하늘에 뿌려 주었습니다. 밤하늘은 더더욱 아름다워 졌습니다. 하지만 그 빛은 곧 사라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돌들에게 천사 날개에 실어 뿌린 빛이 사라지기 전에 그 빛을 받아들인 돌은 별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빛을 받아드렸습니다. 은빛이 좋아 은빛을 받아들인 돌들은 은빛 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파란빛이 좋아 파란빛을 받아 드린 돌들은 파란빛이 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붉은빛을 좋아 붉은빛을 받아 드린 돌들은 붉은빛이 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은빛도 파란빛도 붉은빛도 받아들이지 못한 돌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 돌들은 은빛을 받을까, 파란빛을 택할까, 붉은빛이 좋을까 망설이다 그만 기회를 놓쳐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그 돌들에게는 빛이 나는 긴 꼬리 주머니를 달아주고 하늘에 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일과 특히 하늘 이야기를 땅에 전하는 별똥별이 되게 해 주었습니다.
밤하늘에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별들은 저마다 자기의 빛이 다른 별 보다 더 밝게 빛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빛나는 태양빛을 받으면 다른 별보다 빛나는 별이 될 것 같아 서로 태양 빛을 많이 받으려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태양 빛은 별들이 내는 빛과는 전혀 다른 빛이었고 너무나 뜨거워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별들은 다시 달빛을 받으면 다른 별보다 더 빛나는 별이 될 것 같아 달에게 빛을 나누어 달라고 앞다투며 부탁을 하였습니다. 달은 별들에게 ‘나의 빛은 태양 빛을 받아 반사 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별들은 포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별들은 다른 별보다 더 밝은 빛을 비추는 별이 되고픈 욕심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하늘 이야기를 땅에 전하러 갔던 별똥별은 땅에서 바라본 밤하늘 너무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별들이 비추는 은빛과 파란빛 그리고 붉은빛이 조화를 이루어 놓은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어마어마하였습니다. 또 땅에서는 은빛 나는 별을 보고 믿음의 노래를 부르고 파란 별빛을 보고 희망의 시를 쓰고 붉은 별빛을 받으며 사랑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별똥별은 이 사실을 별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별똥별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밤하늘 별들은 자기들의 빛이 땅에서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또 자기들의 빛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쓰고 사랑의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별들은 더 밝은 빛이 되기 위해 경쟁하지 않았고 다투지도 않았습니다. 땅에서 자기들의 빛을 보고 행복하기만 바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밤하늘에 은빛도 파란빛도 붉은빛도 아닌 이 세 가지 빛이 뒤 섞여 희미한 빛을 비추는 작은 별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작은 별은 어떤 별과도 친구가 되지 못하고 늘 혼자였습니다.
‘아! 나는 쓸모없는 별이 구나.’
작은 별의 희미한 빛이 가물가물 거리며 겨우 깜빡 깜빡 거렸습니다.
별들 사이로 지나가던 별똥별 하나가 곧 꺼질 것만 같은 희미한 빛을 비추는 작은 별을 보고 다가가 말하였습니다.
“네 빛이 사라지고 있어. 너 알아!”
“응! 내 빛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나도 알아. 난 쓸모없는 별인 것 같아. 다른 별들은 은빛이면 은빛을, 파란빛이면 파란빛을, 붉은빛이면 붉은빛을 밝게 비추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하는데 난 은빛 조금, 파란빛 조금, 붉은빛 조금 난 어떤 빛을 비추는 별인지를 모르겠어.”
작은 별은 슬픈 얼굴로 말을 하며 별똥별을 쳐다보았습니다.
별똥별은 슬픔에 젖어 있는 작은 별을 위로 하여 주고 싶어 한 참을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작은 별은 별똥별에게 말하였습니다.
“너 땅이라는 곳에 하늘 이야기를 전해 주지.”
“응!”
“너 땅에 가거든 내 빛은 어떻게 보이는지 한 번 봐 줄래.”
작은 별은 땅에서 보는 자기 빛이 어떻게 비쳐 질까 궁금하였습니다.
“땅에 내려가면 꼭 알아 봐 줄게.”
별똥별은 작은 별과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작은 별은 별똥별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많은 날이 지나도 별똥별은 오지 않았습니다.
‘별똥별은 나와 한 약속을 잊어 버렸나.’
작은 별은 애타는 마음을 달래며 별똥별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별똥별이 작은 별을 찾아 왔습니다.
“내가 너무 오래 걸렸지. 미안해.”
“땅에서 내 빛이 보여?”
작은 별은 별똥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급하게 물어 보았습니다.
“응! 보이긴 했어.”
“정말! 그럼 내 빛은 아름다웠어?”
“아니! 네 빛은 다른 별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어.”
“그럼 내 빛은 땅에서도 아무 쓸모가 없는 빛이구나.”
작은 별은 슬펐습니다. 하늘에서는 은빛도 파란빛도 붉은빛도 아닌 희미한 별이었어도 땅에서만은 자기 빛이 아름답게 비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실망한 작은 별은 무언가 한 참을 생각하다 별똥별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 다시 땅에 가거든 나의 희미한 빛이라도 필요한 데가 있는지 알아 봐 주면 좋겠어. 하늘에서는 내 빛이 필요 없으니까.”
“그럼 너의 빛이 없어지는데.”
“괜찮아! 빛을 잃어 버려도.”
‘빛이 사라지면 다시 돌이 되는데…’
별똥별은 작은 별이 들리지 않게 혼자 중얼 거렸습니다.
별똥별은 하늘 이야기를 가지고 땅에 전하러 갔다 작은 별의 부탁이 생각나 빛이 필요한 데를 찾아보고 작은 별에게 왔습니다. 하지만 선뜻 작은 별에게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빛이 필요한 데가 있어?”
작은 별은 별똥별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응! 네 빛이 필요한 곳이 있기는 있어.”
별똥별은 작은 소리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어서 말해 봐.”
“땅에는 하늘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이 많아 그 가운데 곤충들이 있어. 그 곤충 가운데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만 날아다니며 활동하는 곤충 친구들이 있는데 앞을 잘 보지 못해 여기저기 부딪쳐 아파하는 것을 보았어.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곤충 친구들은 밤하늘 별빛의 아름다움도 몰라.”
앞을 보지 못하는 곤충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은 작은 별은 별똥별에게 말했습니다.
“너 땅에 갈 때 내 은빛을 앞을 보지 못하는 곤충 친구들에게 주면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되지. 빛이 있으면 앞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럼 너 다시 땅에 갈 때 내 은빛을 그 곤충 친구들에게 전해 줄래.”
“네 빛을! 그럼 넌 은빛을 잃어버릴 텐데.”
“난 은빛을 잃어 버려도 괜찮아. 하늘에는 내 은빛이 없어도 밤하늘은 언제나 아름다울 거야.”
별똥별은 작은 별이 원하는 대로 긴 꼬리 주머니에 작은 별이 주는 은빛을 담아 땅에 내려가 앞을 보지 못하는 곤충 친구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작은 별의 은빛을 선물로 받은 앞을 보지 못하는 곤충 친구들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곤충 친구들은 마치 별똥별 꼬리의 빛처럼 꼬리에 아름다운 빛을 반짝 반짝 거리며 숲속을 날아다녔습니다. 어둡고 무섭기만 했던 숲속의 밤이 곤충 친구들이 비추는 빛으로 인해 서로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밤이 되었습니다.
곤충 친구들의 빛은 점점 퍼져 풀과 나무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볼 수 있을 만 큼 온 땅에 퍼져 갔습니다. 곤충 친구들의 반짝이는 빛에는 서로를 인정하는 믿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땅에서는 그 곤충 친구들을 반딧불이라고 불렀습니다.
별똥별은 또 작은 별에게 캄캄한 밤에 바다를 오고 가는 배는 등대라는 곳에서 밝히는 불빛을 보고 찾아가는데 안개가 많이 낀 날과 비바람 부는 날에는 등대 불빛이 잘 보이지 않아 배가 방향을 몰라 큰 사고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별은 자기의 파란빛을 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별똥별은 작은 별에 파란빛을 가지고 넓은 바다에서 홀로 빛을 비추는 등대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제 등대의 빛은 어떤 날씨에도 상관없이 멀리멀리 비추었습니다. 이제 캄캄한 바다를 항해하는 모든 배들은 등대에서 비치는 파란빛을 보고 가면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희망을 가지고 바다를 안전하게 오고가고 하였습니다. 땅에서는 등대의 빛을 희망의 빛이라고 하였습니다.
별똥별은 다시 작은 별에게 땅에서는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 피를 흘리는 일이 일어나면 그 피가 모자라 죽어가는 슬픈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별은 자기의 붉은빛을 그들에게 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별똥별은 마지막 남은 작은 별의 붉은빛을 땅에 가지고가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땅에서는 상처가 나 피를 흘린 자가 있으면 서로 피를 나누어 주는 사랑이 피어나게 되었습니다. 땅에서는 피를 나누어 생명을 살려주는 것을 헌혈이라고 하였습니다.
붉은 빛이 사라지자 작은 별은 다시 돌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늘에 어떤 별도 작은 별이 돌이 된 사실을 몰랐습니다. 오직 별똥별만 알고 있었습니다. 별똥별은 땅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감사 하지 않고 자기들의 빛남을 자랑하고 으스대는 별들에게 돌이 된 작은 별의 이야기를 말해주었습니다. 작은 별의 이야기를 들은 밤하늘 별들은 교만한 자신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돌이 된 작은 별에게 “네가 진정으로 빛나는 별이야” 라고 말을 하자 돌이 된 작은 별이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만 같았습니다.
별들은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의 빛을 돌이 된 작은 별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작은 별에게서 빛이 나더니 점점 밝아지면서 금빛 찬란한 빛을 비추는 것이었습니다. 별들은 다시 살아난 작은 별을 향해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네가 별들을 대표하는 빛이야” 하고 기뻐하였습니다. 땅에서는 아름답고 밝은 빛을 비추는 새로운 별을 보고 금별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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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들여 주는 금별 이야기를 들으면서 숲속 마을 어떤 식구는 드르릉 드르릉 코를 골며 잠이 들고 어떤 식구는 살포시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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